이자율평형이론(Interest Rate Parity)

채권ABC 2010. 8. 3. 09:03 Posted by sloan_sjchoi
제목이 참 거창하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 무엇인가 보면 별거 아닌 것들이 Finance의 이론들이다. 이자율평형이론이라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니다. 환율이라는 것이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를 고민하던 경제학자들이 들고 나온 이론 중에 유명한 것이 두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자율평형이론이고 다른 하나가 구매력평가가설(Purchasing Power Parity)이다. 여기서는 비교적 단기 환율을 설명하는 이론인 이자율평형이론에 대해서 알아 보겠다.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무역, 글로벌 자금이동, 환율 등의 유기적 관련성을 이해하려면 IRP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IRP는 "두 국가간의 환율은 두 국가간의 이자율 차이에 의해서 결정된다."를 뜻한다. 글로벌 자금 이동에 제약조건이 전혀 없는 perfect global capital market을 가정하면 투자자가 미국에서 펀딩해서 미국에 투자하나 한국에 투자하나, 한국에서 펀딩해서 미국에 투자하나 한국에 투자하나 수익률이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이 이론의 시작이자 끝이다.

실제 시장의 거래가격이 아닌 가상의 쉬운 숫자들로 이 개념을 느껴보자. 한국의 1년 채권금리가 5%, 미국의 1년 채권금리가 2%, 환율이 1200원이라고 가정하자. 미국인 John이 10,000달러를 가지고 투자를 하려고 한다. Credit risk가 없고 오로지 금리 레벨의 차이만 있다고 가정하자. 자금 이동이 완전히 자유롭다면 John은 어디에 투자하는게 합리적일까? 한번 계산해 보자.

1)미국에 투자하는 경우: 10,000달러*(1+2%)=10,200달러
2)한국에 투자하는 경우: 12,000,000만원*(1+5%)=12,600,000만원
같은 통화로 놓고 두 대안의 리턴을 비교해야 되니까 2)투자안은 환율 1200원으로 12,600,000을 나누어서 10,500달러가 된다. 즉, 한국에 투자하는 경우의 수익이 1)투자안보다 300달러 더 많게 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10,000달러*(1+5%)=10,500달러로 계산해도 된다.결론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1년후 환율의 변동이 없다면 미국의 투자자들은 미국에 투자할 유인이 없다. 왜냐하면 금리가 높은 한국에 투자하면 300달러를 더 벌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미래 환율에는 양국간의 이자율의 차이가 반영된다. 즉, 현재 스팟에서의 환율을 기준으로 양국간의 이자율 차이가 반영된 1년 후의 환율이 지금 정해지는데 이 환율이 FX Forward rate이다. 위에 언급된 John의 투자 사례에 적용하면 1년후의 환율이 만약 1235.29원으로 결정될 경우 12,600,000원은 10,200달러의 가치만 가지게 된다. John의 입장에서는 미국에 2%로 투자하나 한국에 5%로 투자하나 차이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게 여기서도 증명이 되는 것이다. 한국의 금리가 높은 만큼 FX에서 depreciation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토탈 리턴은 차이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론이고... 실제로 FX Forward rate은 시장의 수급에 의해서 1차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론가와는 다르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장 불균형을 이용한 투자 전략이 바로 캐리 트레이드이다.

John의 사례에서 1년 후 환율이 1235.29원이 아닌 1220원이라 해보자. 즉, 원화가 less depreciation되었다면, 12,600,000을 달러로 환전할 경우 10,328달러가 되어. 미국에 1년 투자할 경우인 10,200달러보다 128달러를 더 벌게 된다. 만약 10,000달러를 빌려서 이 거래를 했다고 하면, 1년 빌리는 차입금리가 2.5%(당연히 빌리는 금리가 높을 것)였다고 가정할 경우 10,250달러 갚아야 하니까 10,328 - 10,250 = 78 달러의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이 것이 소위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