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자산운용 - 4

斷想 2010. 9. 27. 20:11 Posted by sloan_sjchoi
4. 보험사 매니저의 처우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라고 따로 특별히 대우해 주는 경우는 잘 없다. 그냥 one of them이다. 직무급 즉, 직무의 값어치에 따라 조금씩 봉급이 달라지는 경우는 있지만 오십보 백보이다. 개인적으로는 Job의 안정성이나 전문성, 그리고 자본시장에서의 대접 및 상대적으로 낮은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보험사의 급여는 상당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연금이나 KIC 등의 전문 운용역들과 비슷한 수준을 챙겨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차장 레벨의 능력있는 매니저들은 한장 이상 받는 수준이다. 돈 많이 버는 乙들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甲은 루이비통이나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입는 것이 아니라 GAP을 입으면 된다.


5. 보험사 매니저의 향후 진로
보험사 매니저들은 먼저 Long duration 자산운용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최근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지낸 김선정 본부장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출신이다. 물론 요즘은 자산운용의 아웃소싱이 대세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로 옯겨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가장 돈되는 자리로 옮기는 경우는 외국계 은행 FI 담당 세일즈로 옮기는 경우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보험사는 구조화채권, 해외채권 등 다양한 종류의 금융상품들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상품들을 만들어 파는 외국계 은행과 밀접한 거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인데.... 보험사의 갑에서 외국계 세일즈의 을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장단점이 있지만 fact만을 얘기하면 보험사 매니저 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번다. 좀 더러운 꼴을 당할수는 있지만 금융기관 매니저들이 대체로 gentle하기 때문에 그냥 제약회사 영업하고는 다르다. 음....하여튼 외국계 세일즈로 옮기는 사람도 좀 된다.

이직하는 경우만 얘기했는데 사실 입사한 보험사에서 쭉 크는 경우도 좋은 대안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asset class를 다루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middle office, back office 등에서 일하면서 big picture를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볼 수 있다. 성과에 대한 평가기간도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외국계 세일즈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산운용을 할 수 있다. 또한 승진은 좀 더디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그 과실도 커지기 때문에 작은 자산운용사나 외국계 서울지점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6. 어떤 보험사를 선택해야 하나
영업력이 있고 회사 전체로 봤을 때 건강한 회사에 들어가서 매니저를 해야 한다. 자산운용 수익률이 들죽날죽한 곳은 가면 안된다. 2009년은 주식으로 대박, 2010년은 쪽박, 다시 대박 뭐 이런 보험사는 절대로 가서는 안된다. 펀딩 코스트가 낮아야 무리한 자산운용을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또한 Compliance가 확실한 깨끗한 곳에서 근무해야 한다. 매니저는 甲이다. 술도 먹고 골프도 치고 그러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거 하면 짤리는 엄격한 회사에서 근무해야 배울게 있고 나중에 회사를 나가도 대접받는다. 길게 봐야 한다.
 
좋은 선배가 있는 곳에서 일해야 한다. 그래야 배울게 있고 나중에 회사 나갈 일이 있어도 좋은데 알아봐주고 reputation check 들어왔을 때 좋게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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