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 금리 레벨에 대한 고민

채권시황 2011. 7. 19. 09:31 Posted by sloan_sjchoi
7월초 그리스 재정위기가 일단락 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었다고 판단했는데 최근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부채 한도가 다시 이슈가 되었다. 7/8일(금)을 고점으로 금리가 지난주 내내 흘러내리더니 3년 지표가 3.70%를 하회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key driver는 global uncertainty이다. 이 불확실성이 단초가 되어 한국은행이 7월 금리 인상을 쉬었고 외국인의 한국물 투자가 증가했다. 재정건정성 악화는 하루 이틀에 누적된 것이 아닌만큼 해결에도 수년, 수십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이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이탈리아의 문제가 일단락 되더라도 다른 국가들의 재정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진다고 해도 전혀 놀랄일이 아니다. 자, 유럽의 재정위기가 계속된다면...이 이슈는 '11년 하반기에는 언제든지 채권시장에 long 재료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론적으로 금리가 내린다면 써 먹을 이유가 계속 존재하는 것이다. 이유가 있음 포지션 잡는데 투자자들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금리가 올라오면 매수세가 증가할 확률이 높다. 즉, 금리 상단은 막혀 있다. 레벨은 잘 모르겠지만 '11년중에 다시 4%는 넘기 힘들어 보인다.

하단은 어떠한가? 3.25%가 기준금리인데 한번은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3.5%가 8월에 될지 9월에 될지 모르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2-3년 구간 매수에 대한 부담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3.5에 20bp 스프레드 올리고나면 하단은 3.7%가 될 것이고 상단은 앞서 말한대로 4.0%가 될 것이다. 이 구간이 트레이딩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인 이슈는 무조건 해결된다"가 내가 금융시장을 바라볼 때 가지는 기본 스탠스 중의 하나이다. 최근의 글로벌 불확실성을 초래한 유럽의 문제, 미국의 문제도 모두 그 본질이 정치적인 이슈라면 해결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케인즈가 "장기에 우리는 모두 다 죽는다"고 얘기했듯이, 글로벌 이슈가 해결된 후 채권 산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캐리 손실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의 시기에 오늘 아침 우투의 박종연 위원이 "울며 캐리 먹기"라는 제목의 글을 보았다. 참, 적절한 비유라 생각한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들이라는게 다 비슷한데 그 고민을 콕 찍어서 잘 표현했다. 금리 반등의 시기가 늦추어지는 만큼 매도하기 보다는 울면서 캐리를 먹어야 하는 때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7월 한 달 안사고 버티어 볼 생각이다. 투자에 있어 조바심은 금물이거든...내려갈 룸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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