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의 이해 2

채권ABC 2012. 3. 10. 21:18 Posted by sloan_sjchoi
올해 초 기름값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3대 유종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는데 정말 최근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 중동지역의 영향을 덜 받는 WTI가 3/9일기준으로 연말대비 8.7% 올랐고 브렌트와 두바이는 17.3%, 17.9% 상승했다.

1회차에 언급했듯이 왜 이렇게 중동지역이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인가를 살펴보자. 사실 생산량만 보면 2010년 기준으로 중동지역이 전세계 생산의 31%를 차지하는 것에 그친다. 물론 상위 10개국에 사우디, 이란, UAE, 쿠웨이트 4개국이 포진해 있어 중동지역의 위상이 중요하지만 기름은 죄다 중동 사막에서 나올 것 같은 선입견에 비추어 보면 31%라는 숫자는 그닥 커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기름이 대부분 수출된다는 측면에서 생산과 이동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미국의 WTI는 수출금지품목으로 미국내에서만 유통됨)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 지역 리스크에 상당히 민감하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물가가 0.2%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이 0.2% 하락한다고 한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은 2010년 기준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어 수입이 금지될 경우 여파는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2008년 3월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들고 나왔을 때 주요 원유가는 140불을 상회하기도 했었다.

* A로 표시된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참고로 우리나라가 원유 수입하는 경로를 소개한다. 울산 -> 대한해협 -> 남지나해 -> 말라카해협 -> 인도양 -> 페르시아만 > 호르무즈해협 -> 사우디(라스타누라)

정리하면, "중동지역에서 기름이 많이 생산될 뿐만 아니라 수출도 많이 되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특히, 우리나라는 수입량의 8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민감도가 더 크다." 정도 이겠다.

중동의 기름을 이야기 하면서 OPEC를 빼놓고 갈수가 없다. OPEC은 1960.9월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주엘라 이상 5개국이 만든 석유수출국 기구이다. 이후 카타르, 인도네시아, 리비아, UAE,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이 가입하면서 세가 불어났다. (나라 이름만 들으면 참....대부분 좀 구린 나라들이다. 여튼)
 
실제 1970년대 오일쇼크의 주범으로 세계 원유 가격을 결정하던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제기구였고 지금도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선물시장의 발달로 가격결정 권한이 시장으로 넘어오고 다른 지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고 대체에너지 개발 등으로 그 위상은 예전과 같지는 않다. 하지만, OPEC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1.5조 배럴의 원유가 땅에 묻혀 있고 그 중에서 81%가 OPEC 회원국 땅 아래에 있다고 하니 이 친구들을 무시하고 기름 얘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머리가 복잡해 글도 잘 안 써진다. 이정도에서 원유는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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