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자산운용 - 3

斷想 2010. 9. 22. 20:01 Posted by sloan_sjchoi
3. 보험사 자산운용 매니저가 되려면...

주식이던 채권이던 특정 asset class의 매니저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신문에 나오는 스타 매니저들은 모두 엄한 선생님 밑에서 오랜 시간의 RA 세월을 거치고 선생님이 조금 떼어주신 자금으로 운용하다가 싹수가 보일 경우에 매니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Top 10 MBA 졸업생이라고 매니저 자리를 턱 주는 회사는 단언컨데 없다. 특히나 Top 10 MBA라고해도 1년에 100명 이상 쏟아져 나오는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자산운용 경험이 없는 MBA들에게 거액의 자금운용을 맡기는 경우는 없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부서 직원들의 학벌들만 보자. Harvard, Stanford, MIT, NYU, Cornell, GW, Columbia, LBS, Darden, Wharton 좋은 학교에서 MBA, 석사 한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친구들도 대부분 소위 허드렛일(?)이라고 여겨지는 일들부터 시작한다. 대기업이 그렇듯이 큰 조직인 보험사의 매니저가 매니저 업무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런 얘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제대로 조직이 갖추어진 보험사에서 매니저를 하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먼저 하고 싶기 때문이다.

학벌도 어느정도 되고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다음은 무엇인가? 사실 전직을 생각하고 MBA를 지원하는 친구들에게는 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유관 경력이 있는 것이 좋다. 인맥 장사인 IB나 노가다 중심의 컨설팅은 경력이 없어도 학벌만 좀 되면 다들 뽑혀 가지만(혹시 IB나 컨설팅에 있는 친구들은 화내지 말라. 사실은 사실이니까) 자산운용은 사실 MBA 가기 전의 직장 경력이 없으면 Job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의 상품 딜러 등 완전 시장에 붙어 있는 전문 트레이더나 스왑딜러 들에 비하면 보험사 주니어 운용역은 그래도 문호가 좀 열려있다. 분석력이나 엑셀 활용능력 등의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CFA나 CPA 등의 좀 값이 나가는 자격증 등은 Job 구하는데 도움이 되고 인턴을 좋은데서 하면서 매니저 경험을 쌓는것도 도움이 된다.

중언부언 말을 많이 했는데 정리하면 아래 4가지 정도가 입사에 도움이 되는 factor라고 하겠다.
1) 마음가짐
2) 학벌(학부가 좀더 중요하다)
3) 경력, 인턴
4) CFA, CPA 우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떤 직장이던 거기에 들어가려면 가장 핵심은 나와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intereviewer와 면접해야 한다. 향기가 나는 사람, 어딘가 끌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 봐라.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ack Swan  (1) 2010.11.02
보험사의 자산운용 - 4  (18) 2010.09.27
보험사의 자산운용 - 2  (0) 2010.09.20
보험사의 자산운용 - 1  (3) 2010.09.16
Impossible Trinity  (1) 201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