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cut

채권ABC 2011. 6. 13. 21:10 Posted by sloan_sjchoi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 "그리스"에 관련된 기사를 읽다보면 헤어컷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최근 기사에서 헤어컷의 의미는 원금탕감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원래 헤어컷은 RP거래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담보채권의 시장가치와 실제 조달된(대여된) 자금과의 차이를 말한다.  

먼저 RP의 개념을 알고 넘어가자. 30일 짜리 RP 매매를 생각해보자. 차입자의 관점에서 30일짜리 RP를 매도한다는 것은 30일 이후에 환매(다시 매수) 하겠다고 약정하고 자금을 펀딩하는 것인데 법적으로는 매도하는 것이지만 30일 후에 반드시 다시 사야하는 계약이므로 경제적 실질은 담보를 제공하고 대여자로부터 돈을 빌려오는 거래이다.

문제는 차입자가 default를 내버리고 환매를 안 할 경우에 발생한다. 대여자는 담보로 받은 채권을 팔아서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그런데 담보 채권이 팔리지도 않고 제 값도 못받는 채권이라면 빌려준 돈을 제대로 회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돈을 빌려줄 때 미리 그런 가능성을 반영하여 Haircut을 하고 빌려주는 것이다. 

예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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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 $10 million, 시장가 $11,105,015인 T-note를 담보로 해서 30일 동안 자금을 펀딩하려고 하는데 repo rate은 5%이고 haircut은 2%이다. 30일 이후에 차입자가 상환해야할 금액은 얼마일까?

1. 빌릴 수 있는 돈: $11,105,015*(1-2%)=$10,882,915
2. 이자:              : $10,882,915*5%*30/360 = $45,345 (repo에서는 actual/360)
3. 상환해야할 돈  : $10,882,915 + $45,345 = $10,928,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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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언하건데, 그리스 국채와 관련되 Haircut 논란은 이상의 RP거래와 연계되어 있기 보다는 그리스 정부가 채권자들에게 자국 채권의 원금을 탕감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debt restructuring의 방법으로 mild한 것이 만기를 연장하거나 금리를 낮춰주는 것인데, 그리스는 원금을 탕감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FT에서는 그리스의 Haircut을 50%로 예상한다는데...채권자들은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100억 빌려줬는데 채무자가 50억만 갚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니까....그리스 채권 들고 있는 유로권 은행들은 다 망하게 생겼다, 정말 이렇게 된다면. 그러니 뭐 다른 해결책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repo가 나온 김에 다음에 시간나면 repo에 관한 글도 좀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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