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베타

채권ABC 2010. 7. 30. 16:31 Posted by sloan_sjchoi
베타는 investment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참 익숙한 용어이다. 통상 시장 위험에 대한 개별증권의 체계적 위험 정도로 해석이 된다. 주식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KOSPI 200이 1% 움직일 때 개별 주식이 몇% 정도 움직일까를 가늠하는 대충의 척도로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주가지수가 1% 오를때 삼성전자가 0,8% 정도 올랐다면 삼성전자의 베타는 0.8 정도 된다고 보는 것이다.

메릴린치 보고서에서 성장률 베타라는 개념을 봤다. 미국과 Emerging Asia 국가의 성장률간의 관계를 베타로 설명한 것이다. 즉, 미국이 1% 성장할 때 Emerging Asia 국가들은 얼마나 성장하는가? 두 경제 사이의 coupling 정도를 베타로 분석해 본 것인데, 나는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한국의 경제성장률 간의 관계를 한번 분석해 보았다.

아래 그림은 1971년 1분기부터 2009년 4분기 까지의 한국과 미국의 실질GDP성장률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의 실질 GDP성장률의 베타는 0.75로 계산되었다. 즉, 미국의 실질GDP 성장률이 1% 변할때 한국의 실질GDP는 0.75% 변한다는 말인데, 이 관계가 분석의 시기를 잘라서 보면 조금씩 달라진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경기가 좋을때 보다는 경기가 둔화될 때 한국의 성장률이 미국의 성장률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분석 기간이 좀 짧기는 하지만 2006년에서 2009년까지의 베타는 1.2, 1,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1년부터 1980년까지의 베타는 1.04인 반면 미국이 상대적인 호황을 누리고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었던 1991년에서 2000년까지는 베타 값이 -0.73으로 나타났다. 즉, 미국이 좋을 때는 커플링의 정도가 낮지만 미국이 좋지 않을때, 경기가 둔화될 때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소위 '잡주'라고 불리는 애들의 특성이 주식시장이 다 오를 때는 그만큼 못 따라가고 내릴 때는 더욱 더 많이 빠지는 것인데, 한국 경제도 이런 '잡주'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마음 아픈 스토리지만 자본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은 정말 좀 그렇다. 하여튼 향후 채권시장에 대한 논의도 1)미국 경제가 확실한 경기 회복 시그날을 보여주면서 상승 전환은 하지 않더라고 재차 경기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는 시나리오와 2)더블딥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재차 하락할 가능성, 이 두가지 전제하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소규모 개방경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상황에서는 아쉽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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