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보자.

채권시황 2011. 4. 5. 10:56 Posted by sloan_sjchoi
전월 채권시장은 일본 대지진이라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국고10-6이 3.57%까지 하락하는 강세장을 시현했다. 물론 강한 증시 회복세와 미국 경기 회복, 여전한 물가 불안감으로 다시 3.7% 레벨 위로 상승 마감하였지만 4월 시작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2월 중순부터 이어지던 "롱" 분위기가 4월에도 이어지는 형국이다.

 


내가 생각하는 4월 채권 시장의 강세 전망의 이유는 3가지 정도이다.

1)물가
시장은 3월 CPI가 5%로 나와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었는데 실제 결과는 4.7%로 나와버렸으니 연초 금리 상승을 견인했던 물가 급등과 이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는 효과가 좀 있었을 것이다. SK가 휘발유 값을 내렸고 뜻하지 않게 무상급식의 효과도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등 정부의 전방위 물가 관리 정책들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3월을 정점으로 전월비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3월 4.7%가 연중 고점일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줄어든 물가 부담, 확실히 채권시장에는 호재이다.

2)주식
일본 지진 이후 주가가 V자형 반등세를 시현했다. 같은 기간 금리는 상승했지만 전고점인 4.10%에는 한참 모자란 반면, KOSPI는 전고점인 2100 선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했다. 주식 시장의 격언이 있다. "남들이 오를때 같이 못 오른 놈은 남들 떨어질 때는 더 많이 떨어진다." 주가는 사실 기업실적 등의 micro한 가격 factor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macro 변수인 금리와 같은 레벨에서의 분석은 많은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높아진 상관성(그래프 참조)을 고려할 때 최근의 decoupling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4월이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 확보 기간이라면, 따라서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횡보하는 국면을 보인다면 그 동안 따라 오르지 못한 금리가 주가를 무시하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다.

3)환율
지난달 시황에서 전세금 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에 대해 언급하면서 금통위에서의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결과는 25bp 인상으로 끝이 났지만 정부가 가계 부채를 무시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최근의 급격한 원달러 하락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까? 이제 고환율 정책을 통한 대기업 밀어주기 보다는 - 현대차, 기아차 주가를 봐라. - 물가안정을 위해 이제 원화 절상을 용인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좌클릭 한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한은의 baby step 보폭이 원화 절상을 이유로 두달에서 세달, 네달로 길어진다면 carry를 무시할 수 없는 매니저들이 마음 편하게 곳간을 비워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금리가 올라올 때마다 채권을 살 수 밖에 없다.

*에필로그
그렇다고 무작정 금리가 계속 내려간다는 말은 아니다. 3% 정책금리에 통안 1년이 3.55%이고 CD91이 3.4%다. 10-6이 3.5% 간다고 베팅하기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뭐 사냐고? 장기물 밖에 답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10-3과 10-5는 빠지고 있다. 4월도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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