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을 찾아서...

斷想 2010. 8. 2. 23:17 Posted by sloan_sjchoi

2008년 7월말 리만 터지기 두달 전에 회사를 떠나 금감원 정기 감사가 끝나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 회사에 복귀했다. 참 기가막힌 타이밍이다. 회사에 남아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또 남아 있는 동안 금융시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볼거리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솔직히 조금 있다. 하여튼 회사에 돌아왔다.

스폰서를 받아 full-time MBA를 간다는 것은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혜택임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 특히나 SKK GSB에서 1년, MIT Sloan에서 1년 보내면서 각각의 학교에서 만난 고급 인맥들과 두 개의 학위(MBA & MS)는 중장기로 인생을 바라볼 때 분명히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 SKK GSB졸업식은 미국에 있어 참석 못했고 MIT졸업식 사진 올려본다.


돌이켜보면 입사하고 참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입사後 소위 좋은 직장에 다니던 학부 동기들로 인한 peer pressure가 극심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멘텀을 찾아야 했고 그 일환으로 주식투자, 선물옵션투자, 부동산 경매 등을 직접 해 보면서 투자 경험을 어느 정도 쌓았다. 물론 수익률 측면에서는 별 실익이 없었다. 건강도 좀 베리고....ㅋㅋㅋ. 그래도 남는 거라고는 이런저런 자격증 공부였던 것 같다. FRM을 2002년 12월에 끝냈고, CFA 3차도 2006년 8월에 끝냈다. 그리고 2010년 6월에 MBA도 끝냈다. 이제 간판 경쟁은 솔직히 그만 되었다 싶다. 그러면 다음은 무엇인가? 무엇을 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굴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만 하는 내 본성을 만족시켜줄 것인가?
 
당분간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이 블로그에서 찾으려고 한다. 사내 보고서의 형식에서 탈피하여 자유롭게 내 생각을 써 보려고 한다. 채권시장 시황과 전략, 채권의 기본이론, 그리고 이러한 분류에 해당되지 않는 짧은 생각들을 자주 올려볼 생각이다. 공허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채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신랄한 비판 more than welco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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