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주차 전망

채권시황 2010. 8. 23. 13:13 Posted by sloan_sjchoi


현재 나의 포지션은 숏이다. 진입시점은 111.78, 발바닥에 사서 머리 꼭대기에서 팔 수 없듯이 머리 꼭대기에서 숏 포지션 잡고 발바닥에서 언와인딩 할수는 없기에 진입한 시점에는 별 불만이 없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포지션 잡자마자 터지면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가 않아 판단이 흐려진다. 채권시장 한 번 짚어 보도록 하자.

지금까지의 논의는 한국 경제는 괜찮지만 미국, 유로, 일본은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였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지만 약간은 희망적으로 한국은 다른 major economies와 decoupling할 수 있다고 봤다. 마이크로 측면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매크로 측면에서의 지표들도 괜찮다. 2분기 GDP 성장률만 봐도 7.2%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CPI도 지금은 2.6% 수준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정책금리 2.25%는 너무 낮다고 주장하는데 논리적 허점은 적어 보인다.

반면 미국은 어떤가? 이제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제지표는 식상하다. 안 좋은 거는 다 알고 있다. 고용지표, 주택지표, 생산지표,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안 좋다. 7월 FOMC에서는 더블딥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 회복이 재차 둔화되고 있다고 버냉키가 시인하면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도 statement에 추가했다.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이 0.4%로 예상치인 2.3%를 하회했고 유로존 재정위기도 조금 진정되는 듯 하더니 남유럽 국가들의 cds premium은 다시 상승고 있다.

정리하면 경제 펀더멘탈 측면에서 "우리는 괜찮아"라고 계속 주장하기에는 큰형님들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팔짱끼고 담담하게 시장을 바라보던 매니저들도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외국인이 국채를 쓸어 담기 시작하니 현금성 자산 왕창 들고 금리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국내기관들도 이제 조바심이 난다. 이러한 심리의 변화가 지난주부터 장기물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 같다. 실제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많이 하락했다. 이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단기물에서나 조금 반응하지 장기 테너에서는 "So what?"이라고 반응할 것도 같다.



기술적으로 단기간 금리 급락에 따른 기간 조정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v자형으로 금리가 다시 급반등하기에는 근거가 많지 않다. 수급 측면에서도 금리 하락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기관 자금이 너무 많고 외국인의 채권시장 유입 자금이 차익거래용 단기 자금이 아닐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약세론자인 최석원도 이번 주 리포트에서 꼬리를 내렸다. 시중금리가 내릴 수 있는 요인을 통화정책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간과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중기적으로 금리는 오를 거지만 단기적으로 금리가 오르기에는 그 이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세론자인 김일구, 박종연은 기간조정을 언급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하락을 이야기 하고 있다.

112에서 공방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오늘의 관람 포인트이다.

고민이 많이 된다. 113까지는 그래도 버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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