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주차 전망

채권시황 2010. 9. 6. 10:39 Posted by sloan_sjchoi
기다리던 조정이 드디어 본격화된 느낌이다. 내가 스펙으로 숏 포지션을 잡은 것이 111.78이고 지금 레벨이 111.90 수준이다. 장기 추세선을 뚫고 힘차게 올라가는 그래프에 반하여 조정을 기대하면서 보초를 서는 어리석은 우를 또 범하고 말았다. 고점대비 50틱 이상 조정을 받으면서 손실의 상당부분을 만회하긴 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못먹은 아쉬움이 크다.


지난 주 우리 채권시장의 조정은 미국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촉발되었다. Treasury 10년이 2.47%에서 2.71%까지 24bp조정 받으면서 쉴세없이 상승하던 채권 가격도 조금 조정을 받았지만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큰 폭의 조정은 아니었다. 국채 10년물은 수급 요인으로 오히려 금리가 2bp 하락하는 모습을 시현했다.

뭐니뭐니해도 고용지표의 개선이 더블딥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시켜준 것이 美국채 금리상승과 美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나 실제로는 차익실현 욕구가 머리 끝까지 차 있는 상태에서 차익실현의 명분을 "예상보다 덜 나쁜" 고용지표가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국채 10년 금리가 년초대비 대략 150bp 하락했으니 듀레이션 7이라치면 10% 이상 평가익이 북에 잡혀 있는데 이거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컸겠는가. 美채권 시장의 조정은 fundamental의 변화라기 보다는 profit taking에 기인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나 홀로 금리 안 떨어지고 버티다가 큰 집의 더블딥 우려가 현실화 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한국 시장에 전이되면서 국채선물이 140틱 정도 급등하였고 대기매수세 촉발로 장기채 중심으로 시장 금리가 급락하였다. 지지난주 말까지 말이다. 그러다가 전주에는 한 주 내내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이유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미국시장의 조정 2)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3)차익실현 욕구 4)금통위 경계감 이 네가지가 전주 조정 국면의 원인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번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금통위 전까지 조정을 보이다가 다시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9월의 금리는 하락하는 속도가 예전같지 않겠지만 슬금슬금 내려오는 모습을 보일 것이고 매니저들은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를 기다리면서 시장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주장의 근거는 "시장의 관성은 무시할 수가 없다" 이다. 이를 돌리기에는 fundamental과 수급 자체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매니저들의 롱뷰가 너무 강하다. 한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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