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ces] Consumer Price Index(CPI) - 1

美경제지표 2011. 5. 24. 21:16 Posted by sloan_sjchoi
피셔방정식(명목금리 = 실질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을 기억할 것이다. 명목 금리를 다루는 채권 매니저 입장에서 명목금리의 반을 결정하는 인플레이션의 현수준이나 향후 전망은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너무나도 중요하다. 앞으로 3편 정도는 미국의 물가지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실 물가를 커버하는 지표는 아주 많다. 여기서 설명할 CPI를 제외하고도 PPI, PCE, import prices, labor costs, GDP deflator 등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다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예: GDP deflator는 매우 포괄적인 물가 지표이지만 발표 빈도가 분기라 적시성 떨어짐, PPI는 도매 수준에서의 물가만 측정하고 대부분의 서비스 원가 정보는 포함하지 않음.) 무엇이 100%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을 생각하면 CPI가 가장 중요한 물가 지표라고 주장하더라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물가 = 생활원가(cost of living)"의 관점에서 볼때 CPI가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물가지표임은 부인할 수 없다.

[채권ABC]에서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2편에 걸쳐서 설명하였고 물가지수 구성항목들이 국가간 비교 가능성을 위해서 ILO에서 권고하는 분류체계인 COICOP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한미간 CPI 측정방법의 차이는 크지 않다. 따라서 중복되는 내용은 생략하고 차이점 위주로 설명하겠다.

구성항목의 차이
한국의 CPI 구성항목은 12개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 반면 미국 CPI는 8개의 major group으로 구분한다. 어차피 살만한 나라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항목들이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분류상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한번 mapping 해보자.


차이를 보면 한국의 12개 항목중에서 3개 항목인 주류 및 담배,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음식, 숙박이 미국 CPI 8개 항목에서는 빠진다. Food, Others goods, Housing 등에 통합되어 집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CPI는 교육, 통신 항목이 구분되어 있지만 미국 CPI에는 Education and Communication 한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비중 측면에서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은 한국에 비해 미국의 Housing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점과 한국의 교육/통신비 비중이 미국에 비해 높은 반면, 교통비 비중이 낮다는 점이다.

먼저 Housing 비중의 차이는 한국 CPI는 자가주거비를 제외하는 반면 미국은 자가주거비를 포함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제외하는 이유는 주택의 자가수요 목적의 차이에 기인하는데, 한국은 실 주거 목적 보다는 투기적 목적의 주택 자가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황하에서는 거래 가격에 거품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이는 CPI의 왜곡을 초래한다. 자가주거비 제외로 인해 CPI 구성항목에서 주거비의 비중이 미국보다 낮은 것이다.

교육비와 교통비 비중의 차이는, 직관적으로 한국 국민들의 교육비 비중이 높다는 점과 저렴한 대중교통비용이 그런 차이의 원인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다른 의견이 있으면 댓글 달아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