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주차 전망

채권시황 2010. 7. 28. 07:43 Posted by sloan_sjchoi


7월 마지막주 제한적인 금리 상승세를 예상하였으나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와 국내 기관의 숏커버로 금리 하락폭 커지면서 7월 마지막주 채권시장은 강하게 마감하였다. 금리가 내린다 하더라고 3.80%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실제로 80 아래에서도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금요일 10-2 최종호가는 80/81에 마감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었지만 91개 은행 중에서 3개국(독일, 그리스, 스페인)의 5개 소형은행만이 테스트의 문턱을 넘지 못했을 뿐, 시장의 예상보다는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유로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감소했다. 한편, 미국의 신규주택판매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택시장이 세제혜택 소멸 이후의 급락세를 벗어나 안정세를 되찾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버냉키 의장이 미국경제가 "unusually uncertain"하다고 이야기 하면서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고 더블딥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실제 투자가들의 불안감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제상황만 때어놓고 본다면 먼저 월요일 2분기 GDP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7.2%로 발표되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라 레인지가 달랐지만 시장 컨센서스가 6.7% 정도였기 때문에 개장 전 확실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하였지만 실제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가 그 효과를 상당부분 상쇄했다. 시장 변수라는 것이 key 이벤트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면 예상과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GDP 성장률에도 금리가 오르지 못하니 주중반 부터는 금리가 확실히 방향을 아래로 틀어서 움직였다. 한편, 금요일에 발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발표되었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은 작년 엄청나게 높았던 선행지수의 기저효과로 하락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에 금리의 추가 하락을 선도하지는 못했다.

정책과 수급의 측면에서는 상이한 방향성을 지닌 재료가 충돌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유도하지는 못했다. 기재부의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 발표에 따른 매수세가 예상되었으나 지난주 공기 좋은 시드니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한 김중수 총재가 이번 주말에는 역시 공기 좋은 제주도에서 물가 압력을 재차 언급하면서 정책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우려가 금리 하락 압력을 제어했다.

다음주 2일(월)에 한국의 7월 수출, 수입, 물가 정보가 발표가 된다. 고환율 정책에 따른 수출과 무역흑자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벗어나지 않는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5일(목) ECB, BOE에서 정책금리를 결정하는데 아래, 위로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 이번 달은 6일(금)에 발표되는 미국의 non-farm payroll은 한국 시장 마감후 발표된 다는 점에서 8월 2주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지만 임팩트가 큰 이벤트(소비가 이끄는 미국 경제에 있어서 고용지표, 소비자신뢰지수, 주택지표 등은 다른 지표들에 비해 상대적 중요도가 높다)인 만큼 그 경계감 또한 주중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펀더멘탈 상의 모멘텀이 크지 않다면 다음주 채권시장도 외국인의 선물매매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별 다음주 전망이다.

1. 삼성 최석원: 듀레이션 중립이하, 3년/10년 플래트너 유지,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전망  
국내 경제가 여전히 성장가도에 있고 가동률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상존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 그러나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하락, 외국인의 국채선물 지속에 따른 국내기관 숏포지션 부담 증가, 및 주식시장의 박스권 움직임으로 즉각적인 금리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


그러나, 8월 금통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다고 주장: 1)지금 정책금리는 너무 낮다. 정상화는 필연적이다. 2)디커플링, 선진국 둔화와 달리 우리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다. 3)고환율유지-->경상수지흑자 유지 기조 지속될 전망, 요소비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커질 것. 4)부동산 시장 눈치 보여서 금리 못 올린다? --> 일부 가계의 어려움 있지만 이 역시 정상화 과정일뿐

2. 우리 박종연: 듀레이션 확대, 플래트너 유지,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전망  
단기 금리는 저점을 확인하였으나 중장기 금리는 여전히 하락할 룸이 많다고 보고 있음. 이유로는 1)국내 경기회복세 둔화 2)8월 금통위에서 향후 정책 금리 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멘트 예상 3)국채물량 감소에 따른 대기수요 유입 가능성 높음.


박종연 위원은 6월 산업생산 대부분의 지표들이 좋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1)재고증가율이 출하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재고확충이 마무리에 접어 들었다. 2)글로벌 경기 둔화가 하반기 수출에 시차를 두고 악영향을 미칠것 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하반기 국내경기 둔화를 예상함. 한은의 스탠스와 관련하여 부동산 경기 위축,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 안정적 물가 추이로 정책금리의 공격적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음

3. 대우 김일구:
"우려스러운 매크로, 아직 견조한 마이크로" 금주 김위원의 보고서 제목이다. 기업들 실적은 괜찮지만 거시 환경을 녹녹치 않다고 생각한다. 역시 강세론자의 멘트이다. 김위원은 7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을 두가지로 보았다. 1)정책금리를 올린다 해도 시장은 별 충격이 없을 것이다. 2)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은 원화의 가치를 고려할 때 금리에서 좀 손실이 나도 환율에서 먹을 것이 있다.

펀더멘탈과 관련해서는 월간 전망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중기적 관점에서의 경기둔화 압력 요인을 들고 나오셨는데... G20 각국들이 단기적인 성장률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재정건전화를 위해서 정부부채를 줄이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정부지출이 준다는 것은 경기 부양효과가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경제를 감안하면 국내 경기도 이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고 역시 중장기 금리 하락을 유발할 것이다. 정책금리와 관련해서는 1)물가상승 압력이 낮다: 친서민 정책으로의 전환함에 따라 고환율 정책을 포기한다면 물가가 오르기 힘들 것이다. 2)DTI, LTV 규제를 완화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이 약해졌다. 이상 두가지의 이유로 공격적인 인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4. 동부 신동준: 듀레이션 중립
두가지 요인을 금주의 driver로 선정: 1)금통위 경계감 2)미국 경기둔화
설비가동률 83.9%를 감안할 때 향후 설비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2월부터 100을 상회하고 있어 경기는 여전히 확장세임을 언급하였으나 상승탄력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base effect가 사라지는 4분기 이후에야 반등 가능할 것으로 전망. 결론적으로 아주 애매한 중립적 전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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