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연동국채

신종채권 2010. 7. 26. 08:40 Posted by sloan_sjchoi
최근 2년 동안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정책금리의 공격적인 인하로 이어졌고 엄청난 돈이 시중에 풀렸다. 본원 통화의 증가에도 불구 M1, M2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 풀린 돈이 정말 돌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돈이 정말 빨리 돌기 시작한다면, MV=PY에서 Velocity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향후 Price 상승은 매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채권은 소위 Fixed income securities이다. 내가 받게될 이자와 원금이 사는 시점에 확정!! 되어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물가가 미친듯이 계속 오른다면 소위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매우 안정적이지 않은 금융상품임에도 채권은 이자와 원금이 Fixed 되어 있다는 이유로 매우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여튼 Inflation 위험으로 인한 채권의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하여 물가에 따라 이자와 원금이 조정되는 채권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물가연동국채, 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이다.

물가 상승 위험을 헷지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채권인 만큼 투자자가 명목국채와 동일한 금리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투자자가 100억을 일반국채에 투자한 경우 1년에 세전 5억 정도의 이자를 받는다고 하면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경우는 2.5억 정도의 금리만 받는 식이다. 표면 금리가 낮지만 물가연동국채는 CPI(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하여 원금이 조정된다. 만약 CPI가 3%로 발표되었다면 원금이 103억으로 조정되고 받게될 이자도 103억*2.5%=2.58억으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물가가 오른다면 원금이 CPI만큼 다시 상향조정되고 이자도 늘어나게 된다. 물론 반대로 deflation 상황이 발생한다면 원금이 줄어들고 이자도 줄어든다. 이것이 물가채의 원리이다. 

물가채를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도 유효한 투자전략이지만 물가채는 Trading 목적으로도 투자하기에 괜찮은 채권이다. 만기가 동일한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사이의 스프레드를 BEI(Breakeven Inflation Rate)라고 하는데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BEI가 확대되면서 물가채의 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여 물가채의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게 된다. Cashflow가 만기에 집중되어 있어 듀레이션도 명목 국채에 비해서 길기 때문에 Trading효과가 커지는 것도 또 다른 고려 대상이다. 

한편, CPI 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세후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물론 회계적으로는 만기보유증권 분류가 불가능하고 (CPI에 따라 원금이 변동) 현금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회계추정의 변경이 발생하여 백오피스에서 별로 안 좋아한다는 실무상의 단점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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