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통화정책의 금리경로와 환율경로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두가지를 설명한 김에 기타 경로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이 글을 읽은 다음에 통화정책의 파급효과에 대한 시리즈를 다 읽어 보기를 권한다.


1)자산가격경로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서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는 기준금리 변경이 소비, 투자 등의 총수요 변화를 초래하는데 그 경로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자산가격경로는 바로 기준금리의 변경이 자산가격의 변화를 초래하고 이 변화가 총수요의 변화를 초래하는 경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자,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고 하자. 아주 심플한 논의니까 딴지는 걸지마라.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니 (채권값이 오르니)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이 흘러간다. 주식, 부동산 가격이 오르니 보유자들의 富도 증가한다. 집값이 오르니 차도 좀 좋은거 타야되고 밥도 좋은거 먹어야 한다. 담보가치가 오르니 돈도 더 빌려서 쓸 수 있다. 소비가 늘어난다. 소비가 증가하니 나라 전체로 볼 때 총수요도 증가하여 경기가 활성화 되는 것이다.

기업의 측면에서 보자. Tobin's q라고 들어보았는가? "Tobin's q = 시장가치/실물대체비용" 보는 순간 주가가 오르면 토빈의 q 도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가치가 오른다는 얘기는 기업이 주식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때 기업의 실질 자산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업의 투자가 늘어난다는 도식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flow가 자산가격경로의 심플한 설명이다. 자산이라는 것의 회계학적 정의가 자산 보유로 인한 미래 경제적효익의 현재가치라고 본다면 할인율인 금리가 하락할 때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일 것이다.

2)신용경로
앞서 잠시 설명한 것처럼 기준금리 하락은 금융기관의 가계나 기업에 대한 대출의 스탠스를 변경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빌려줄 돈이 많으면 그 만큼 대출의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겠는가? 물론 돈이 많아도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도가 회복되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돈을 푼다고 해도 신용증가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는 얘기이다.

3)기대경로
중앙은행 총재나 금통위 위원의 말 한마디는 금융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많이 배우고 경험도 많으며 정치력도 뛰어난 훌륭한 사람들이다. 권력이 있는 사람이다. 권력의 사전적 의미가 무었인가? 

네이버에 물어보니 이렇게 나온다.
[명사]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특히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이른다.

권력을 가지 사람들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총재는 경제주체의 성장이나 물가 등에 개한 기대를 변화시킬 수가 있다. 이런 맥락으로 실제 장단기 금리간의 차익거래나 자산가격 상승 등의 현상적인 변화없이 통화정책의 변경이 초래하는 경제주체의 기대 변화만으로도 시장금리가 움직이고 경제주체의 소비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통화정책의 기대경로이다.

발달된 금융시장일수록 기대경로의 중요성이 더 크다. 왜냐하면 통화정책 파급효과의 시차가 줄어들고 정책의 효과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